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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05: 해외 포스닥 인터뷰

인터뷰요청이 오면 대부분 답장이 온 그 주 중에 하루를 잡아 인터뷰하자고 요청이 온다.

시차를 고려했을때, 미국 동부기준 한국 늦은 밤(11시~12시) = 미국 아침 (9시~10시) 한국 새벽 (4~5시) = 미국 점심 (오후 2시~3시) 보통의 랩미팅 시간 한국 아침 (8시) = 미국 저녁 (오후 6시)

이정도 옵션이 있다. 눈치보지말고 자기 편한시간 일단 들이미는거 추천. 별로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한국 새벽시간에 하면 그건 아닌거 같다며 편의를 봐줌.

난 밤이 더 편해서 항상 모든이들이 퇴근한 11시에 랩실에서 줌켜고 자리에서 인터뷰함.

인터뷰 준비

대부분 인터뷰 할때 디렉을 안주더라. 처음에는 ‘내가 뭘 준비할까?’’ 이런식으로도 물어봤었는데 다들 그냥 ‘너가 지금까지 한 경험 쉐어하는 시간을 갖자’, ‘편하게 이야기하자’ 이런식으로만 이야기해서..

그 다음부터는 안물어보고 ‘준비한 자료가 있는데 같이 보면서 이야기 할까?’하면 대부분은 ‘오~’ 하면서 좋다고 하더라. 좀 바쁘고 무례해 보이는 교수도 있었는데 ‘아 괜찮고 그냥 짧게 얘기해보라’고 하기도 함.

난 영어로된 발표 스크립트를 다 외울 자신이 없어서 슬라이드를 준비했고 컨닝페이퍼처럼 사용했다.



발표 슬라이드

난 디펜스때 사용했던 슬라이드를 약간 수정해서 사용했다. 흐름을 그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함.

간단한 자기소개
난 어떤 사람, 언제 박사 졸업했고 지금은 뭐하고 있고, 무슨 연구했고, 너네 랩에 왜 지원했고, 포스닥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지금까지 한 연구들
대표실적 위주로, 그 랩에 필요로 할 것 같은 능력 어필, 간략하게 왜했고 내가 한건 뭐고 난 이런거 할줄 알아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구
너랑 시너지 일으키면 이런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
질문
궁금한 것들. 키워드 위주로 까먹어서 못물어보지 않게. 연구 스타일은 어떤지, 나는 어느정도의 연구 자유도를 갖을 수 있는지, 내가 맡길 원하는 role이 있는지, 등등

을 넣어서 10장 정도로 준비했다.

세미나 요청

아예 랩 미팅 시간에 초청해서 랩 구성원들 앞에서 세미나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일 발표 하듯이 하나나 비슷한 두가지 일을 엮어서 20~30분짜리 발표를 준비하면 된다.

1:1은 아니라서 시선처리같은 부분은 좀 덜 신경써도 되기때문에 좀 더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발표자 모드로 놓고 준비한 스크립트 읽어도 아무도 모를 수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대면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수 없어서 이런 방법이 코로나 이후에 많이 생겼다고 한다. (어떤 교수 왈) 이제는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잘 안한다고는 하는데 아직까지 많이들 하던걸?!

랩/교수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

물론 당연히 랩 서치하면서 한번씩 하겠지만 인터뷰하기전에 그 랩 최신 논문들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랩 페이지에 나온 내용보다도 랩에서 낸 논문들이 그 랩에 하고 있는 연구 동향을 잘 말해주기 때문에 랩 소개 글에 나온 설명만 읽고 들어갔다가 ‘우리 요즘은 그거 말고 이런거 하는데 이런 논문은 안읽어봤니?’, ‘이런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같은 서로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을 수 있다.

교수가 관심 있어할 만한 부분들을 캐치하고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필수질문

몇번의 인터뷰를 하다보니 자주 나오는 질문들이 있었다.

난 대부분을 발표 슬라이드에 넣었지만 어쨌든 이정도는 준비해야 당황하지 않음. 별표는 거의 대부분이 물어본 질문.

  • 자기소개
  • 우리 연구실을 왜 선택했니 (지원동기)
  • 어떤 skill 갖고 있는지, 어떻게 접목 시킬 생각인지
  • funding 관련 계획 (지금당장 grant를 갖고 있진 않아도 앞으로의 계획)
  • ⭐️ 지금까지 겪었던 난관, 어떻게 해결했는가 (생각보다 많이 물어봄)
  • 포스닥 경험에서 얻고 싶은것
  • ⭐️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니 (6개월, 1년, 5년)
  • 나한테 질문있니?

인터뷰 결과

보통 긍정적인 반응의 교수들은 자기네가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서 더 많이 설명해주려고 하고, 내가 어떤 롤을 맡았으면 좋겠는지, 내가 그 랩에 가면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어필한다.

하지만 패스인지 논패스인지 결과는 바로 그 자리에서 잘 말 안해주더라. 대놓고 물어볼수도 있다. 나 어땠냐고

하지만 대부분 다시 연락이 온다. 나는 이후에 미국에 학회차 방문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어서 긍정적인 반응의 교수들은 언제 시간이 괜찮은지 in persion meeting 일정을 잡기 위한 메일을 보내왔다.

나같은 경우는 그중에 맘에 들었더 몇명 in person으로 또 만났고 랩 투어 및 동료 소개같은것도 받았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offer 이야기가 나온다.




당부의 말

개인적인 경험으로 내가 경험한 모든 인터뷰가 다 새로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나랑 맞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

인터뷰는 교수 바이 교수

어떤 박사가 교수는 다 1인기업이라고 기업마다 색깔이 다르듯 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고 했다. 인터뷰 할때마다 느끼는데 완전 100퍼 맞말. 랩서치 할때는 연구주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인터뷰할때는 교수 성격도 나랑 맞을지 잘 살피면 좋겠다.

할때마다 이렇게 준비해가고 저렇게 준비해가도 다들 꽂힘 포인트가 달라서 혼미할 지경.

잠깐 썰을 풀자면 어떤 교수는 날 앉혀놓고 컴공 시험을 봤다. 이 방법을 설명할 수 있니? 수식으로 표현할 수 있니? 이런 기능을 하는 코드를 말로 짜봐. 어려워? 그러면 손으로 써서 보여줘도 돼. 파이썬을 썼네 C로 바꿔봐 등등을 1시간 동안 한 사람도 있었고

어떤 교수는 자기 하는 일 이야기를 왈라라라라랄 한참하고 ‘아 그래서 넌 뭐한다고? 너 소개를 좀 해줘’ 해서 잠깐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또 단어 하나에 꽂혀서 넌 이거 했구나아 나는 이걸 하는데에에에에에엥 하다가 한시간반이 그냥 호로록 가버린 인터뷰도 있었다.

진짜 친절하신 교수님은 모든 인터뷰를 마치고, 내 발표 중에 좋았던 부분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나눠서 피드백을 주셨다. 그리고 본인이 인터뷰를 마치고 드는 걱정(concern)을 공유하면서 나한테 의견을 물었다. 내가 잘 어필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뽑히지 못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준 유일한 분이었다.

마지막 교수만 함께 일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 줬지만, 이외의 다양한 이유로 인터뷰까지 하고도 그 다음 과정으로 가지 못한다. 이 결정은 교수가 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진짜 너무너무 너어무 가고 싶었던 랩이 아니면 굳이 성격안맞는 보스랑 일할 사람은 없다고 봄.

잘 안되면 영어 회화공부 했다고 치고 빠르게 내 님을 찾아 다시 떠나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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