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자궁내막종 경화술 수술 후기
입원부터 퇴원까지
입원하는 날부터 수술당일, 그 다음날 아침 재시술, 그리고 퇴원까지+ 정산 내역 포함 (시술 & 입원 비용)
TL;DR link
💜 입원 D-2 (2022 Oct 01)
아산병원은 입원 전에 코로나 검사가 필수다.
수술 상담 할때 자세하게 알려주시는데 (그날은 듣다 보면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다)
그래도 카톡으로 자세하게 다시 한번 알림이 오니까 걱정 ㄴㄴ
PCR 결과만 인정하고 당연히 결과가 음성이어야 입원가능함.
결과는 핸드폰 문자로 온 결과도 가능하고, 검사 결과지를 받았다면 그것도 가능하다.
검사 방법은 2가지로
- 아산병원 선별진료소 이용 : 인당 4,100원 (입원 2일 전 ~ 입원 1일전 17시 이전)
- 지역 보건소 또는 선별진료소 : 무료
두 방법 모두 “입원예약접수증” 지참해야하고, 입원예정자(환자) + 상주 보호자 1인 모두 해야한다.
난 입원 이틀전에 엄마랑 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 가서 코를 쑤시고 왔다.
서관 응급실 앞에 선별 진료소가 있는데, (검사시간: 7am ~ 5pm)
주말아침(9시쯤)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고 병원 들어오고 30분안에 다 끝내고 나왔다.
결과는 당일 5:50pm에 문자로 나옴. 음성!!
💜 입원 (2022 Oct 03)
입원 아침.. 생리가 터져벌임..🥲
진짜 이시키는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
아침부터 입퇴원 문의 번호 (02-3010-7586)로 전화하고, 산부인과 진료실 전화하고 했는데 휴일이라 다들 안받고ㅠ
결국에는 산부인과 병실 간호동에 연락이 닿아서, 생리중이어도 수술에 문제 없다 는 이야기 듣고
병원으로 출발!
⚕️입원 수속
입원 시간은 12pm부터 3pm!
입원수속은 서관/신관 1층 입퇴원 창구에서 가능한데,
주말이나 공휴일 입원은 서관 1층 입퇴원 창구에서만 가능하다!!
멍청이는 손발이 고생하지.. 후후 신관에 주차하고 서관까지 왔다갔다함😂
2인실 예약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6인실 배정 받았다! (젠장)
그 전에 병실 배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12pm 이후에) 1688-7575 -> ARS 3번 으로 전화하면 알려줌.
입원 수속할때 필요한것 : 환자 신분증, 환자&상주보호자 코로나 음성 확인 문자/결과지
퇴원전에 자리가 나면 바꿔주겠다고 했지만 퇴원하는 날까지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갸륵
입원 수속을 마치면, 배정 받은 병실이 스티커로 붙어 있는 입원 안내문과 상주 보호자 팔찌(주황색)를 받는다!
⚕️입실 & 병원 생활 안내
첫날이라 그런지 별거 안했다!
- 병실에 찾아가면 간호사님이 환자확인+코로나 음성확인 하고 파란색 환자 팔찌를 채워주신다.
- 내 침대에 짐을 풀고, 환자복으로 환복!
- 다시 간호사님 찾아가면, 병원 생활 안내를 해주신다
(코로나 관련 준수사항, 병동 약도 및 생활 안내, 와이파이 사용법!!, 주차, 회진시간, 식사 안내 등)
식사 관련 알러지가 있으면 이때 말씀드리면 반영된 식단이 나온다
난 우유대신요거트와 새우알러지를 말씀드렸더니 알러지??식으로 주셨다
이러고 첫날 저녁 한끼 밖에 못먹음ㅋㅋㅋ - 설명을 듣고 엄마랑 지하1층 마트에 가서 마실 물과 간식으로 떡, 물티슈 등등 사고 구경하다 올라옴
⚕️피검사 & 저녁
피검사 하기 위해서 20G짜리 카테터를 꼽았다. 퇴원하는날까지 이걸로 수액, 진통제 등 다 맞음.
처음엔 손등에 꼽았었는데,.. 피 뽑다가 안나온다고 터진것 같다며
팔 구부러지는 곳에 다시 꽂았다ㅠㅠㅠ 엉엉와이파이 연결하고 병원 전기 마구 뽑아먹으면서 넷플릭스를 보다가..
- 저녁!! 인터넷으로 아산병원 밥이 맛있다는 후기를 잔뜩 보고 와서 너무 기대를 했나?! 그냥 그랬다.
분명히 오므라이스, 짜장면, 브런치 같은 것들을 보고 왔는데?? 왜?!?!
그리고 이것이 내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였다ㅋㅋㅋㅋ
⚕️ 12시 이후 금식 & 동의서
- 중간 중간에 간호사 언니가 혈압과 체온을 재러 오신다
- 한번은 레지던트(?)처럼 보이는 분이 오셔서 내일 할 수술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동의서를 받아가신다.
동의서는 카테터를 배에 넣을거라는 동의서였는데 혹시라도 잘못됐을때 생길수 있는 부작용들을 이야기 해주신다. 그럴일은 거의 없지만 죽을수도 있다는 설명에 대해 들었고 그래도 수술을 받겠다는 동의서임.
- 9pm 정도 되면 병실 소등
- 이후 11:30pm 쯤 간호사분 다시 오셔서 혈압과 체온을 재고 12시 이후 금식을 강조 하신다.
첫날은 이렇게 끝!
💜 첫번째 수술 (2022 Oct 04 2pm - 4pm)
- 새벽에도 중간중간 간호사분이 오셔서 혈압과 체온을 재고 가고,
4am 쯤에 오셔서 금식때문에 속쓰릴까봐 위보호제와 수액을 놔주고 가신다. - 지루한 기다림의 연속.. 오후라는 이야기만 듣고 순서가 될때까지 기다려야해서
언제 끌려가지이이이 하면서 바들바들 떨었다. - 중간에 수액 다 맞아서 한번 더 바꿈
- 아침이랑 점심은 수술 전이라 다 스킵됐다 엉엉
이날 아침이 모니빵에 스프, 요거트 같은 브런치였고 점심은 온모밀에 왕맛있는 것들이던데ㅠㅠㅠ - 1:45pm 드.디.어!! 내차례 두근두근
간호사 언니가 내 차례라고 알려주고 항생제 작은팩을 달아준다.
잠깐 기다리고 있으면 이동 베드가 오고 누워서 수술방으로 이동한다.
들어가면 약간 수술 공장 같달까?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베드에 4,5명 두줄 정도로 줄 맞춰서 누워 있다.
다른 한쪽에는 수술이 끝난 사람들이 병실에 올라가려고 모여서 누워있다. (솔직히 이시간이 제일 무서웠음 옆에 계신분 미동도 없이 누워계셔서ㅠㅠㅠㅠ)
긴긴 기다림끝에 내 이름이 불려지고 몇번이나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면,
이런 공간에 눕게 된다. 딱 아래 그림처럼 눕고 의사쌤이 내 다리쪽에 위치. 다른점은 저 c-arm CT 기계가 내 오른쪽에 있음.
👇 나 수술집도하신 아산병원 신지훈 교수님 수술 관련 영상
(수술 과정은 1:35 ~ 2:58 까지 보면 됨)
⚕️ 수술 후기
위에 동영상을 보신분은 알겠지만.. 수술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 vaginal specula(질경)로 초음파기구 들어갈 자리와 수술에 필요한 공간확보.
- 초음파보면서 수술할 낭종 위치 & 크기 다시 한번 확인
- 수술 부위 소독 및 약간의 부분 마취
- 수술 준비가 끝나면 초음파 기구 끝에 위치한 주사 바늘로 질 벽 -> 낭종까지 뚫
- 주사 바늘 통해서 끝이 동그랗게 말린 유도철사(?) 넣음.
밖으로 안튀어나가는지 확인하면서 돌돌 잘 말려 낭종안으로 들어가는지 확인. - 철사 통해서 시술에 사용할 카테터 삽입.
- 철사 제거 (낭종 안에는 카테터만 남아 있음)
- 카테터 통해서 낭종 안에 있는 초콜릿색 fluid 제거 -> 용량 확인
- 조영제 투입. 어디 새진 않는지 확인
- 새는 곳 없다면 알코올 투입 준비 완료. 만약에 다른 낭종이 더 있다면 4 ~ 9번 과정 반복. 알코올 투입은 한번에 같이 진행한다.
- 모든 준비가 끝나면, 이후 모든 과정은 모든 카테터 동시에 진행. 국소 마취제(lidocaine) 투입 후 제거.
- 약간의 알코올 (5cc 2번)로 마취제 및 잔여물 irrigation. 알코올 함량을 최대로 높여서 가장 좋은 효과를 보기 위함.
- 8번에서 확인한 용량의 반정도에 해당하는 양으로 99.9% 알코올 투여.
- 카테터 끝을 막고 20분간 자세 변경 (5분씩 정자세-왼쪽으로 눕기-엎드려눕기-오른쪽으로 눕기)
- 이후 알코올 제거. 넣은 양과 동일한 양이 빠져 나오는지 확인
- 첫날은 카테터를 제거하지 않고 다음날 수술을 위해 밴드로 허벅지에 카테터를 고정시켜둠.
🥕🥕 수술 관련 자세한 고통 후기를 보고 싶다면 당근을 누르세요!! (사실 별로 안아픔) 🥕🥕
구라였고 조금 아픔. 배 째는 것보다는 덜 아프겠지만 안아픈건 아님.
무서워서 쌍수도 못한 겁쟁이피셜 고통후기
아팠던 순간들만 조금 묘사하자면..
(🚨고통정도 : 1개 = 순간이거나 참을만한 고통, 5개 = 끄아아아아아아앙아앍 )
🚨🚨 1. 질경 넣는거
아 불쾌.. 산부인과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생각보다 지름이 큰걸 쓰시는지 굉장히 불쾌함.
하지만 아는 느낌이라 괜찮달까? 당하는 순간에는 안괜찮음. 약간의 고통
하지만 나중에는 다른것들 때문에 신경도 안쓰임. 무뎌지는걸까?🚨🚨🚨🚨 4. 바늘로 찌르기
나는 총 세번 찔렸는데, 첫번째는 뭔지도 모르고 당했다가 별이 보임. 마취해주시긴했는데 첫날은 이 순간이 제일 고통스러웠음. 두번째 찌를때부터는 뭔지 아니까 찔리전부터 바들바들하다가 간호사 언니가 어디 불편하냐고 물어봄. 무서워서 그런다고 하니 ‘아 이번꺼는 좀 더 작아서 천천히 들어갈거라 더 불편할수 있어요오’ 하셨는데 “불편할 수 있어요” = “고통의 신세계를 보여주마” 두번째꺼가 제일 아팠음. 세번째는 그냥 해탈함. 언젠간 끝나겠지.. 사실 5초 안에 끝나는 고통이라 순간만 참으면 됨. 하지만 첫날 후기로 또 하자고 하면 이 순간 때문에 또 하는거 고려해보겠다고 할만큼은 고통스러웠음.🚨 12 ~ 15. 알코올 넣고 빼기
살짝 배가 더부룩? 뭔가 아랫배에 살짝 딴딴하게 차오르는 느낌? 별로 아프진 않음. 그냥 뭔가 들은거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정도. 저 위에 것들과 비교하면 고통도 아님. 이쯤오면 다 끝났다는 생각 밖에 안들음.🚨🚨🚨 조영제 후유증
다 끝나고 병실로 올라올때 즈음부터 시작됨. 딱 소주 5병 / 샷 20잔 정도 먹고 다음날 숙취온 것 같은 느낌. 어지럽고 편두통처럼 머리가 아픔. 속이 굉장히 안좋아지고 구토감 몰려옴. 토하고 싶지만 금식해서 토할게 없음. 간호사 언니한테 이야기하면 해독제?같은 주사를 수액 + 진통제 맞는데에 섞어준다. 그거 맞고 첫날 그냥 뻗어버림.🚨🚨🚨🚨🚨 카테터 제거
이건 둘쨋날에 벌어졌는데, 와 진짜 내장 뽑혀나오는 기분. 다 끝나고 일어나는 일이라 그냥 눈 딱 감고 참으면 되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아픔. 상상초월 아픔. 그냥 이렇게 쭉 잡아당기는 건줄은 몰랐지. 난 세개 꽂아놔서 세번 뽑았는데 뽑을 때마다 아픔. 안아프다며!!! 다시 생각해도 아픔. 근데 출혈은 거의 없는지 저거 뽑고 진통제 주사 한대 맞고 퇴원했는데 뽑고 난 후에 고통은 없음. 하지만 뽑을때 그 느낌이 진짜 너무 별로고 지금까지 한거 중에 제일 아픔. 이것만 참으면 끝! 끝끝끝 완전 끝!! ㅊㅋㅊㅋ
이렇게 하고 병실에 돌아오니 4시였다.
- 저녁이 나온다고 했는데 조영제 후유증 때문에 제대로 먹을 수 없었고 (속안좋음 + 어지러움) 계속 잠.
- 다음날 오전중에 똑같이 알코올넣고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12시부터 또 금식!
💜 두번째 수술 그리고 퇴원 (2022 Oct 05 8:30am - 10am)
- 두번째 시술 가는 길은 첫번째와 동일해서 더 여유로웠다. 이제 뭐할지 어디로 갈지 알아서 그랬나?
- 첫째날 시술 과정중에서 9 ~ 15번까지 반복하고 카테터를 제거하면 끝난다!
처음했을때는 조영제 부작용이 좀 있어서 너무 메스껍고 어지러웠는데 두번째는 그런 부작용이 거의 없었다.
병실로 올라와서 혹시 몰라 진통제를 주사로 한대 맞고 팔에 3일동안 꽂아뒀던 정맥 카테터까지 뽑았다.
Pros 👍 and Cons 👎
좋았던 점은 신지훈 교수님 정말 친절하시다.
수술 과정 중간중간 마다 지금 뭐하고 있고, 다음엔 뭐할거고, 상황이 어떻고 한거 다 이야기해주심. 초음파 사진이나 CT 화면 다 같이 나도 볼 수 있게 돌려주셔서 같이 보면서 철사나 카테터 들어가는거 조영제 들어가는거 다 확인하면서 같이 진행해서 좋았음. 살짝 정신 없으신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다 나 편하게 해주려고 ‘빨리 이거 준비해주세요. 그 다음은 이거’ 뭐 사진찍으라고 시키랴 시술하랴, 나한테 설명하랴 바빠서 그런게 보여서 충분히 이해됐음. 수술방에 레지던트?분이랑 간호사분들도 다 너무 친절하심. 얼굴표정 바뀌는거 하나하나 살피면서 먼저 물어봐주고 챙겨주심.
나쁜점은 아픈거? 하지만 충분히 참을만하다. 이것도 싫으면 첨부터 아프질 말았어야지. 앞으론 몸관리를 더 잘해야지.
이건 수술방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에서 현재 카테터를 이용한 경화술을 시행하고 있는 병원은 딱 세군데라고 한다.
그중에 하나가 아산병원 신지훈 교수님. 아산병원에서는 이분만 하신다고 함.
신지훈 교수님 시술의 특징은 한번에 끝내는게 아니고 몇시간차를 두고 두번 알코올 처리를 해서 좀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시술 후에 90 ~ 95%정도 줄어드는거 확인할 수 있다고 함.)
난 3개월 후에 경과를 보기로 했다. 그동안은 산부인과에서 약물치료 병행하기로 함.
⚕️ 퇴원 수속 & 금액
그리고 퇴원 수속을 밟음!! 갸륵 이렇게 3일간의 여정이 끝났다.
💸 정산의 시간
(본인부담금만 적음)
- 입원료 + 식대 : 약 3만 (4인실 이상, 밥 1끼 먹음)
- 급여 : 약 100만원
- 비급여 : 약 80만원 (PET-CT 한거)
해서 총 193만원 정도 긁고 옴!!
실비 청구 하려고 입퇴원 증명서랑 세부내역서, 진단서 끊었더니 1.8만 더 받아감ㅋㅋㅋ
⚕️ 주차 정산
아산병원은 입퇴원 당일 + 수술 당일은 주차비용이 무료다.
내가 받은 경화술이 수술이냐 / 시술이냐 가 문제 였는데,
배 안째면 시술이라더니 3일동안의 주차요금을 정산해보니 0원 나옴! 갸륵
경화술은 수술로 쳐주나보다.
마지막으로 이글을 찾아온 당신에게..
당신의 걱정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아플까봐 걱정이라면
귀 피어싱뚫는것 개아프다고 징징대는 쫄보로서 경화술은 진짜 참을만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저도 수술 결정할때 경화술에 대한 후기가 별로 없어서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 후기를 남깁니다.
다들 건강해져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사시길 바랍니당!